[인터뷰] '찰칵' 찍으면 알아서 '척척'…친절한 명함관리 앱 '리멤버' 최재호 대표

    입력 : 2015.01.26 13:45

    한 장 한 장 받아둔 명함이 벌써 수백 장. 명함 지갑에 넣자니 다 들어갈 리 만무하고, 설령 가능하다 해도 들고 다니는 것도 문제다. 일일이 입력하자니 한숨이 절로 푸욱.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짜잔~' 하고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으면 딱 좋겠는데…. 무슨 수가 없을까?

    그래서 나왔다. 명함 때문에 골머리 앓을 수많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명함관리 앱 '리멤버'다. 명함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만 하면 사람이 직접 명함 정보를 입력해 스마트폰 속으로 넣어준다. 그야 말로 명함관리 '개인 비서'인 셈. 모두가 디지털을 외치는 때에 사람 손을 거치는 아날로그적 발상이라니.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적절한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리멤버'의 등장에 비즈니스맨들이 응답했다. 지난 1년간 누적 700만장, 최근 한 달 동안 150만장의 명함을 입력했고,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20억원 추가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단순한 생각을 현실로, 현실을 눈앞에 펼쳐 보인 주인공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를 만났다.

    # "번거로운 명함관리, 우리가 직접 비서가 되어드립니다"

    Q. 사람이 입력하는 명함관리 앱, 발상이 특이하다. '리멤버'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기존의 명함관리 서비스들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 기반이었는데, 정확도가 높지 않아 사용자들이 일일이 인식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해당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를 하던 중 비서가 있는 분들은 명함관리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에 착안, 우리가 비서가 되어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수기입력 기반의 명함관리 앱을 만들게 되었다.

    Q. 최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에 세계적 컨설팅 회사 경력을 갖추지 않았나. 내로라한 프로필에도 벤처를 택한 이유는?
    - 인생에 있어서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찾아 살아왔다. 벤처를 택한 것은 주어진 일을 해내거나 다른 회사에 조언을 해주는 것보다 직접 사업을 실행하는 것이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들과, 내가 일하고 싶은 문화와 방식대로 일할 수 있기에 너무 행복하다. 특별히 명함을 선택한 것은, 한국형 링크드인(온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을 만들고 싶은데 동양권에서는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명함교환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 명함관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 세계 100대 은행 수준 VeriSign 보안 인증…"개인정보 유출 염려 마세요"

    '리멤버'는 명함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사람 손을 거치는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염려 때문에 선뜻 '리멤버'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있을 터. 또 굳이 사람 손을 이용해야 할까, 기술력이 뛰어나다면 사람을 통하지 않고도 가능한 일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리멤버'의 촬영 화면. 가지고 있는 명함을 이렇게 촬영해서 등록하면 '리멤버'의 타이피스트들이 직접 명함 안의 정보들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서 입력해준다.

    Q. '리멤버'는 명함을 수기로 입력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
    - 정보 보안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이피스트들은 명함을 1장 단위로 할당 받기 때문에 자신이 한 번 처리한 명함 정보는 다시 확인할 수 없고, 누가 등록한 명함인지도 알 수 없다. 또한 명함 DB는 이중 암호화하여 저장되어 있어 임의로 볼 수 없고, 세계 100대 은행 수준의 VeriSign 보안 인증도 받았다. 곧 업데이트 될 시스템에서는 명함 이미지를 정보 단위로 분할한 후 이름, 휴대폰 번호 등 명함정보를 개별적으로 입력하도록 하여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수기 입력의 한계는 없다고 보는가? 명함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낫지 않을까?
    - OCR(광학문자인식) 방식은 원래 책·문서 등에 적용되어야 하는 기술이다. 책의 경우는 1,000자 중에 50자 정도 틀려도 문맥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명함은 한 글자만 틀려도 전혀 다른 정보가 된다. 그렇기에 명함은 OCR 기술 적용이 바람직하지 않다. OCR 기반 명함관리 앱 이용자들이 완벽하지 않은 정보를 본인의 노력을 들여 수정했다면, '리멤버'는 이용자들의 손이 가지 않게 우리가 직접 입력해주는 방식이다. 수기 입력의 한계라면 결국 비용일 텐데, 중복되는 명함의 경우 DB 내 매칭기술을 통해 자동 등록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다면 비용 부담도 덜게 된다.

    # 명함정보 바뀌어도 걱정 끝…'Live 명함' 기능

    명함 입력도 정확하게 했고, 개인정보 유출 염려도 덜었다. 그런데도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이미 입력한 명함 정보가 바뀌면 어떻게 하는가? 비즈니스 차 연락을 건넸는데 상대방이 이직해서 회사가 바뀌어 있다면? 여간 난감한 게 아닐 것이다. '리멤버'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을까.

    Q. '리멤버'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서비스는 무엇인가?
    'Live 명함' 기능이다. 명함을 주고받은 두 사람이 모두 '리멤버' 회원이고, 서로의 명함을 등록했다면 명함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이직을 하거나 연락처가 바뀌면 상대방 명함첩에 있는 내 명함 정보가 자동으로 바뀌게 되고, 이를 푸쉬 알림으로 알려주는 형태이다.

    Q. 최 대표도 '리멤버'를 사용하나? 자신의 명함관리 방법은?
    - 물론이다. 현재 1,000장의 명함이 '리멤버'에 등록되어 있다. 매일 아침마다 전날 받았던 명함을 '리멤버'에 등록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다. 또한 그룹관리 기능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구분해두고 있고, 특이사항들은 메모란에 별도로 입력하여 해당 인물을 기억할 때 활용하고 있다.

    # "안정적 서비스 제공,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확장…올해 두 마리 토끼 잡겠다"

    현재 명함관리 앱 시장에서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멤버'. 모든 성공엔 그림자가 있듯 '리멤버'도 힘든 시기를 거쳤다. 기술력도, 자금 문제도 아닌, 수기 입력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주변사람들의 편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우였고 최 대표의 발상은 통했다. 2015년은 '리멤버'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되는 해, 최 대표는 올해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Q. '리멤버'가 거둔 2014년 가장 큰 성과와 2015년 목표는?
    - 1년 동안 누적 700만장의 명함을 입력할 정도로 서비스가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2015년에는 100만명 이상의 비즈니스맨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명함 기반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Q. 올해 '리멤버'의 위기와 기회를 진단한다면?
    -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한 해다. 하나는 이용자수와 명함입력 요청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인력 운영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명함관리를 넘어선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이다.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한 해가 될 텐데, 모두 잡으면 큰 기회가 될 것이고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

    Q. '리멤버' 사용자들에게 한마디.
    - 지난 한 해 동안 '리멤버'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명함관리 앱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계속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드라마앤컴퍼니 식구들.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금주의 앱', 아이튠즈 '베스트 뉴 앱' 선정…. '리멤버'는 출시 1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모바일 명함관리 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비즈니스맨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 '리멤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리멤버'가 안정적 서비스뿐 아니라,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하는 해. 최재호 대표의 바람처럼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